■ 도예가에서 아웃렛 CEO 변신 이윤신 원신월드 대표
생활자기 브랜드 ‘이윤신의 이도’로 강남권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윤신 원신월드 대표는 ‘W몰’에도 ‘강남 스타일’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아웃렛이 밀집한 가산패션타운 일대는 W몰과 함께 쌍두마차로 불렸던 마리오아울렛이 21일 3관을 오픈하고, 내년 3월 영화관을 갖춘 대형 아웃렛 ‘하이힐’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웃렛 업계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W몰은 2007년 확대 리뉴얼 이후 이 지역 선두업체가 됐다. 마리오아울렛은 이에 대해 규모를 내세워 반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24일 만난 이 대표는 “아웃렛들이 한곳에 모여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오히려 전체 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리오아울렛 3관 오픈 이후 3일간 W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신장했다고 한다.
대표 취임 이후 그는 아웃렛 업계 최초로 상위 5% 고객을 위한 VIP룸을 만들고, 도예아카데미를 열었다. 인터뷰가 진행된 VIP룸의 한쪽 벽면 전체는 알록달록한 도자기 타일로 꾸며져 있었다.
W몰은 앞으로 이 지역에 ‘강남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가산패션타운이 가장 취약한 소비자 계층은 강남 주민들입니다. 강남 소비자들도 아웃렛 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기존 아웃렛 업계가 아니라 유통 ‘빅3’가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쇼핑이 서울역 내 갤러리아 콩코스를 도심형 아웃렛으로 바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운영키로 하는 등 유통 대기업들의 아웃렛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릇을 빚는 일과 유통업체 운영의 공통점이 ‘디테일’에 있다고 꼽았다. 그는 “판매사원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살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다시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