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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거북이, 누가 빠를까

입력 | 2012-09-26 03:00:00

단풍 하루에 25km 남하… 거북이보다 2배 빨라
최저온도 5도 때 물들어




단풍과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한다면 누가 이길까? 실현이 불가능한 대결이지만 승자를 예측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정답은 단풍이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을 단풍은 하루에 보통 20∼25km의 속도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확대된다.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0.83∼1.04km의 빠르기. 거북이는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시속 0.4km로 걷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바닷속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바닷속에서는 시속 수십 km의 속도로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단풍 역시 날씨에 따라 시작이나 절정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보통 식물은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이때 잎 속의 엽록소가 분해돼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가 드러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또 잎 속 당분의 화학반응을 거쳐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만들어지면 붉은색으로 바뀐다.

한국의 가을 단풍 시작을 알리는 설악산에 25일 첫 단풍이 확인됐다. 첫 단풍은 산 정상을 중심으로 전체의 20%가량에 단풍이 들었을 때를 말한다. 설악산의 첫 단풍은 지난해보다 9일, 평년보다 2일 빠른 것이다. 산 전체의 80%에 단풍이 드는 절정 시기는 보통 첫 단풍 2주 정도 뒤에 나타난다.

기상청은 전국 각지의 단풍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10월부터 설악산 내장산 등 18개 유명 산의 단풍사진을 홈페이지(www.kma.go.kr)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반에 제공할 계획이다. 단풍이 시작될 때부터 절정에 이르기까지의 진행 과정을 다양한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