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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9월26일]툭… 툭… 알밤 떨어지는 소리

입력 | 2012-09-26 03:00:00

전국이 가끔 구름 많겠음




음력 팔월 열하루. 새아기 배처럼 하루하루 차오르는 달. 튼실하게 알 밴 벼이삭. 통통 살이 오른 갈치. 가지가 찢어질 듯 주렁주렁 매달린 밤송이. 아스팔트 바닥에 널린 붉은 고추. 저무는 논두렁 너머 낮게 깔린 밥 짓는 연기. ‘절하고 싶다/저녁 연기/자욱한 먼 마을’(고은 시인). 단정하게 밤톨처럼 깎은, 뒷동산 옹기종기 상고머리 무덤들. 그 옆 구부정한 늙은 소나무.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