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 운영-정치 경험
단국대 의대 강사 시절 안철수 대선후보가 단국대 의대에서 강의를 하던 모습. 그는 1989년 9월부터 1991년 2월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일했다. 안철수 후보 측 제공
○ 정책 자문이 국정 경험?
그는 책 ‘안철수의 생각’에서 ‘기업가 외에 공동체의 다른 현안을 고민할 기회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김대중 정부의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이명박 정부의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대검찰청 정책자문위원 활동을 예로 들었다. “검찰의 컴퓨터수사자문위원과 국가정보원의 정보보호자문위원을 하면서 공안기관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고도 했다. 국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의식해 간접적으로나마 국정에 참여했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이런 경험만으로 향후 5년간 대한민국 최고의사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강조하는 ‘혁신’을 실현하려면 관료조직 장악력이 필수라고 본다.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아무리 의욕이 있어도 관료사회를 잘 알고 조정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료주의의 벽에 가로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 후보의 정책포럼에 훌륭한 전문가들이 많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소통을 가로막는 ‘전문가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운영 리더십의 또 다른 주요 요소는 ‘권한의 위임과 관리’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헤드헌터들에 따르면 안랩에서 이직하는 임원들이 많았고 이는 안 후보가 CEO 시절 임원들에 대한 권한 위임에 인색해 임원들이 운신의 폭이 좁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 정당기반 없이 나홀로 대통령?
그는 출마 회견에서 “헌법에 국민, 국회 다음에 대통령이 나온다. 대통령은 국회의 입법을 실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가원수로서의 대통령 리더십을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정치를 ‘나쁜 경험’으로 규정하고 “낡은 체제와 결별해야 하는 시대에 나쁜 경험이 적다는 건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해 8월 “국회의원부터 해서 민주주의 의사결정을 배우라”는 김 위원장의 조언에 “국회의원은 하는 일 없는 사람들인데 왜 권하느냐”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는 “나쁜 정치만 있는 게 아니라 좋은 정치도 많다. 좋은 정치 경험은 대통령으로서는 꼭 필요한 자산이다. 정치를 모르고 대통령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 각론 없는 정책 콘텐츠
안 후보는 25일 캠프의 혁신경제 포럼에선 “세부 공약에 집착하기보다 철학, 우선순위, 문제풀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안 후보가 선거를 80여 일 앞두고도 공약을 구체화하지 않고 이제야 발굴하기 시작하는 건 문제”라며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포퓰리즘으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 안철수 후보 검증팀
▽정치부=길진균 윤완준 장원재 최우열 손영일 기자
▽사회부=윤희각 김태웅 고현국 김준일 기자
▽산업부=김상훈 기자
▽경제부=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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