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스포츠동아DB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26일 의미있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팀에게는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을 이끄는 결승 홈런을 선사했고 이대호 본인은 퍼시픽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이대호는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 2사 1루에서 들어선 첫 번째 타석에서 상대 우완 선발 아라가키 나기사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큼지막한 타구였다. 오릭스가 3-0으로 승리, 이대호의 홈런은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이대호는 또 이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 기록도 달성했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 전까지 22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소프트뱅크를 상대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타점 부문에서는 시즌 87타점 째를 기록, 2위인 나카무라(75타점)에 여유있게 앞선 1위를 질주했다.
4회와 6회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8회 2사 1,2루에서 들어선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네 번째 투수 후지오카 요시아키로부터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으나 2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며 아쉽게 타점 추가에 실패했다. 21일 지바롯데전 이후 4경기 만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이대호의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포함) 2타점 2삼진. 시즌 타율은 0.289(499타수 144안타)로 조금 끌어올렸다.(종전 0.287)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