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명문가 출신… 고이즈미에 발탁돼 총리 승계외조부는 총리, 부친은 외상… 부인 아키에 열렬한 한류팬
부인은 한글 술술 아베 신조 신임 일본 자민당 총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2006년 10월 방한 당시 서울 광희초교에서 한글 교과서를 읽고 있다. 동아일보DB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발탁돼 관방 부장관, 자민당 간사장, 관방장관을 거치며 ‘총리 수업’을 받았다. 그는 2002년 관방 부장관 시절 고이즈미 전 총리와 함께 북-일 정상회담에 참여해 강경한 태도로 북한의 일본인 납치 인정과 사과를 받아내면서 정계에서 급부상했다.
2006년 9월 총리 취임 후 ‘아름다운 나라’를 국정 슬로건으로 내걸고 그가 추진한 정책은 ‘강한 일본’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 일본’으로 압축된다. 헌법 개정 및 집단적 자위권 확보 추진, 애국 교육을 내건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청의 방위성 승격, 대북 제재 등이 대표적 사례다. 2007년 3월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을 공개 부인하다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했고 각료들의 추문까지 이어지자 그해 9월 12일 건강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날은 공교롭게 정확히 5년 전인 9월 26일이었다.
아키에 씨는 열렬한 한류(韓流) 팬으로 2006년 총리 부인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 광희초교에서 한글 교과서를 술술 읽어 화제가 됐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