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적단속 시스템 입찰과정 퇴직자 고문재직 업체측 5년동안 175억 납품 독점농수산식품유통公도 적발
대기업의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도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수산물의 공매를 담당하는 aT는 자사의 은퇴자들이 재직하는 회사에 13년간 독점으로 217억 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aT가 26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T 출신 인사가 대표이사인 C업체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aT의 농수산물 비축창고 위탁 업무를 독점해 왔다.
C업체의 등기이사와 직원도 aT 출신이 대다수다. 같은 업종에 더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많지만 aT는 수의계약을 통해 이 업체에 특혜를 줬다고 홍 의원 측은 지적했다. aT는 C업체와의 위탁계약서에 ‘사무실 무상 지원’까지 명기했다. aT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경쟁입찰을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성능시험 과정의 형평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도로공사는 경쟁입찰 과정에서 유독 H업체에만 성능시험 기회를 더 주거나 아예 성능시험도 없이 수의계약으로 납품 계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