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아들 자 罕: 드물 한 言: 말씀 언 利: 이로울 리與: 더불 여 命: 목숨 명 與: 더불 여 仁: 어질 인
필자는 이 문장의 구두점을 ‘子罕言利與命, 與仁’이라고 찍어 해석했는데 어떤 학자는 통째로 한 문장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利’ 자 뒤에 쉼표를 찍어 ‘子罕言利, 與命與仁’으로 읽는 사람도 있다.
우선 글자부터 살펴보자. ‘罕’이란 글자를 대부분 ‘드물게’라고 해석하는 데 동의하고 있다. ‘言’은 ‘말하다’는 의미다. ‘논어’ 전체에서 ‘利’가 ‘이익’이란 의미로 쓰인 곳은 아홉 군데 정도다. ‘與’의 경우 ‘∼와 더불어’란 의미와 ‘인정하다’라는 의미로 양분된다. ‘利’라는 글자와 비슷하게 ‘명(命)’ 역시 일곱 곳에서 거론되는데 1만2000여 자에 이르는 논어 전체로 보면 빈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이를 감안하면 필자처럼 ‘여인(與仁)’ 앞에서 끊는 것이 더 합리적일 듯하다. 그 이유는 논어에서 ‘仁’ 자의 빈도가 100번 이상이라는 통계학적 수치에 근거를 두고 있고, 공자의 핵심 사유도 이 글자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