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추석 직후 선대위 마무리 구상 차질
대선후보 일정은 잠시 접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오른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기준 최고위원(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박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7일 “박 후보도 송 교수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송 교수의 최종 확답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송 교수는 시대를 바라보는 눈이 균형 잡혀 있고, 40대에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도 많은 분”이라고 인선 배경까지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 등 언론과의 통화에서 “(선대위 참여 제의를) 고려하는 게 예의”라고 대답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송 교수는 이날 밤 본보와의 두 번째 통화에서 “제의가 와도 (선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당초 이르면 28일경 박 후보와 송 교수의 면담을 추진한 후 추석 연휴 직후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던 새누리당은 난감해졌다.
한편 박 후보 측 실무진은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고건 전 국무총리, 고려대 최장집 교수, 서울대 안경환 교수,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 중에서 영입하는 방안과 함께 김지하 시인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 대통령 권력 분점 추진
이는 현재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청와대 권력 일부를 총리와 내각에 나눠 줘 사실상의 분권형 대통령제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야권 일각의 “박 후보가 집권할 경우 독선적인 국정 운영을 할 것”이라는 공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정파·계파에 따른 인사가 아니라 능력 위주로 국민통합 인사를 시행해 덕망과 능력이 있는 분이면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발탁하도록 하겠다”고 탕평인사의 원칙도 제시했다. 또 “대통령이 매년 정기국회 정례연설을 하고, 여야 정당 및 의회 지도부와 격의 없는 정책간담회를 정례화하는 등 대통령이 수시로 국회를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A형 환자에게 B형 혈액을 수혈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장은 “안 후보는 재벌의 경제 집중, 빈부격차 심화 등을 노무현 정부의 잘못으로 비판했는데 (노무현 정부 2인자였던) 문 후보와 단일화한다는 게 정상적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