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日 국유화 조치는 세계질서-유엔헌장 도전”런민일보 “일본 더러운 외교”
양 부장은 이날 “갑오전쟁(청일전쟁)이 끝난 1895년 일본이 이들 섬(댜오위다오)을 훔쳤다”며 “(일본이) 중국 정부가 강제로 불평등 조약에 서명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양 부장은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는 반파쇼 전쟁 승리 결과를 부정하는 행위이자 전후 세계질서와 유엔 헌장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일련의 행위가 중국의 영토를 빼앗은 역사적 사실을 바꾸지 못할 뿐 아니라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에 대한 중국의 영토주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부장의 이날 발언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전날 총회 연설에 대한 반박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노다 총리가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영토 분쟁에 대한 법적 해결을 강조하자 ‘훔쳤다’는 표현까지 동원해 비난한 것이다.
그동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도 센카쿠 열도와 관련한 일본의 행위를 비판해왔지만 상대방을 절도범으로 모는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노다 총리가 영토주권을 거론하면서도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던 데 반해 이날 양 부장은 5번이나 ‘일본’을 직접 언급하며 반성을 촉구했다.
양 부장이 일본을 도둑이라고 하자 일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발언권을 얻어 반박하고 중국의 유엔대사가 재반박에 나서는 등 양측이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28일 센카쿠 열도와 관련한 일본의 외교 정책을 ‘더러운 외교’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무슨 자격으로 대국(大局)을 논하느냐’라는 칼럼에서 “더러운 외교 정책에 골몰하는 일본 정객들에게 잔꾀를 부리다가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