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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 첫 승부처, 추석 밥상 대결

입력 | 2012-09-29 03:00:00

빅3 캠프 “우리 후보 이래서 이긴다, 상대 후보 이래서 안 된다”




《 추석에는 ‘민족의 대이동’과 함께 지역과 세대의 여론이 뒤섞이는 ‘민심의 대이동’도 일어난다. 각 후보 진영이 추석 연휴 뒤 여론의 흐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추석 밥상에서 벌어질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3각 경쟁’의 승자는 대선까지 가는 험로 속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하는 셈이다. 각 후보 진영에 물었다. 국민은 왜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지를, 또 상대 후보의 약점은 무엇인지를. 》
■ 박근혜 캠프 서병수 중앙선거대책본부장 ‘朴 곧은 원칙, 굳은 신뢰’

‘신뢰와 원칙.’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트레이드마크다. 28일 당 사무총장인 서병수 중앙선거대책본부장(사진)도 ‘국민이 왜 박 후보를 찍어야 하느냐’고 묻자 가장 먼저 신뢰와 원칙을 내세웠다. “표나 지지율에 흔들리지 않고 그저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가는 진정성 있는 지도자”라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고집과 불통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만든 것 아니냐’고 되묻자 서 본부장은 “박 후보의 고집스러움은 장점이다. 상황에 따라 소신과 철학을 바꾸는 지도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왜 박근혜 후보인가.

“15년간 국회의원을 지냈다. 두 번 당 대표를 했다. 국정에 관한 다양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 국정 운영능력이 있는 후보가 누군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달라지나.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홀히 다뤄진 분야가 많다. 양극화나 사회안전망, 사회질서 등이 그렇다. 박 후보는 사회 전체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무엇이 문제인가.

“공인으로서 검증을 받은 적이 없다. 안 후보의 삶의 궤적과 정책 등을 국민이 알고 싶어 한다. 말과 행동이 같은 정직한 지도자인지도 궁금하다.”

 


―문재인 후보는 어떤가.

“품성이나 자질이 훌륭하지만 주변 측근이나 지지자들의 요구에 따라 가치나 철학이 흔들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에 대한 태도가 그랬다. 국정 운영능력에 대해서도 친구지만 잘 알지 못한다(문 후보와 서 본부장은 경남고 25회 동기다).”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은 국민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수시로 해왔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상대 진영이 정략적으로 이용한 측면이 있다.”

―박 후보가 젊은층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박 후보는 오랫동안 대중에 노출됐다.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이 새로운 인물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가 링에 들어선 만큼 조만간 유권자들이 균형감을 갖고 각 후보를 바라볼 것이라 기대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문재인 캠프 박영선 대선기획단 기획위원
文 시대 교체 + 안정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대선기획단 박영선 기획위원(사진)은 28일 “문 후보는 국가 정의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철학, 이를 실천할 굳은 심지, 국정운영 경험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유일한 대통령후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유권자들은 시대가 교체되길 바라면서 동시에 안정감 있는 후보를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세력’ 이미지가 강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국정경험이 없는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문 후보는 포용성장론을 바탕으로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젊은이들이 누구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 균등한 사회가 된다. 아버지의 재산이 학교나 직업을 결정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에 대한 젊은이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박 후보도 경제민주화를 얘기한다.

“말로만 경제민주화를 외치며 ‘화장’만 고치겠다는 것이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골목상권을 살리고, 기업하는 사람들이 존경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박 후보는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주는 척할 뿐이다.”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는….

“40대가 어느 후보에게 마음을 주느냐에 달렸다. 40대는 전체 세대의 허리이면서 중간층을 대변하는 세대다.”

―40대에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지 않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40대 이상 야권 지지층은 문 후보에 대해 ‘신뢰가 가고 안정감 있다’고 하는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선 ‘불안하다’는 평을 내놓는다. 최근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의 관계에 비유될 만큼 생각이 서로 다르다.”

―문 후보 개인은 괜찮은데 주변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대선기획단 ‘담쟁이 캠프’ 인선을 보면 문 후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참여정부 때 영향력 행사하던 분들도 스스로 백의종군 자세를 갖고 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 안철수 캠프 박선숙 총괄본부장 ‘ 安 새로운 정치의 열망’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 박선숙 총괄본부장(사진)은 28일 “안 후보는 시대의 변화와 국민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안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변화에는 그만큼의 반발과 저항이 따르고 안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역시 그런 것 중 하나”라며 “하지만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안 후보의 의지와 방향이 합쳐져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는….

“기존의 정치가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 계층간 이동이 차단된 사회 같은 낡은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것이 안철수현상이고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다.”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안 후보의 새로운 방식의 국정운영만이 지금의 낡은 체제를 넘어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안 후보가 얘기하는 ‘두 바퀴 경제’도 그런 것이다. 일자리 몇 개 창출 같은 단편적인 대책으로는 안 된다.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경제혁신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나 선순환하는 구조를 얘기한다. 이럴 때만 파이도 커지고 나눔도 커진다.”

 


―다른 후보들은 왜 안 되나.

“상대 후보에 관한 것은 국민이 평가하고 판단하시리라 믿는다.”

―캠프에서 생각하는 대선까지의 핵심 변수와 공략 포인트는 뭔가.

“지금의 현상 유지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변화에는 반발과 저항이 따른다.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몇 번의 출렁임이 있을 것이다.”

―안 후보는 국정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안 후보는 다양한 경험을 했고 성과도 냈다. 우리는 조직도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 필요한 전문가라면 이념적 정파적 이해관계 없이 함께할 수 있다. ‘내일’ 포럼의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비전을 선보이고 국정운영 능력도 충분히 보여드리겠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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