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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밥상 오를 ‘대선후보 3인의 아킬레스건’

입력 | 2012-09-29 03:00:00

朴 답답… 과거사 경직-소통부재
文 편협… 보수층 ‘친노 트라우마’
安 불안… 국정경험 전무-잇단 의혹




누구 손을 잡으시겠습니까 ‘민족의 대이동’을 앞두고 28일 추석 민심 잡기에 여념이 없는 대선후보들. 왼쪽부터 대구 중구서문시장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전역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각각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대구·대전=연합뉴스·김동주 기자 zoo@donga.com

《 올 대선은 3명의 유력 후보들의 장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져 보이는 ‘마이너스 경쟁구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처럼 가족·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추석 밥상에서도 “이 후보는 이래서 안 된다”, “저 후보는 저게 문제다”라는 식으로 각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주된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를 거치며 자신의 단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보완하는 후보가 이후 민심 잡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과거사 논란을 겪으며 지지율이 떨어져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여전히 ‘답답하다’는 인상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과거사에 대한 태도 표명을 상당 기간 미루는 사이 20∼40대는 물론 유신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50대 초반의 유권자 중에서도 반대편에 서거나 지지를 유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박정희 시대의 부정적 측면이 오버랩된 탓이다. 고집으로 비쳐질 정도의 경직성과 측근들의 꽉 막힌 폐쇄성, 소통 부재도 유권자들을 답답하게 하는 요인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보수·중도층 사이에 남아 있는 ‘친노(친노무현) 공포’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실질적인 2인자였던 문 후보 자신보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력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편 가르기 정치’를 하면서 국민을 분열시켜 정치적 이득을 얻고 노무현 정부 집권 시절 각종 실정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인사들이 문 후보 주변에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스스로도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만 참배하는 등 ‘편협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약점은 ‘불안함’이다. 국정 운영 경험이 전무한 안 후보는 중량감 있는 각계 인사를 영입해 약점을 보완하려 하지만 구체적이고 뚜렷한 정책과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현안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의 ‘옳은 얘기’만 하는 상황이다. “‘속성 과외’로 습득한 지식으로 국정을 어떻게 이끌지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연이어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으로 고상한 이미지와 달리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르다는 인상까지 주고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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