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평전/지전화이 지음·김이식 박정숙 옮김/324쪽·1만7000원·글항아리
1955년 중국에서 초판이 나온 이 책은 사마천 전기의 고전으로 불린다. 사마천에 관한 자료는 많지 않다. 사기(史記)의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와 한서(漢書)의 ‘사마천전(司馬遷傳)’ 두 편이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나머지는 사기의 다른 여러 편과 기타 자료들에서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를 지낸 저자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마천에 대한 기록들을 일일이 찾아내 전기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인물 전기는 역사과학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상상을 배제해야 한다”며 실증 자료에 기초한 전기를 강조했다.
1부는 사마천의 집안 내력, 출생과 성장 과정 등을 담은 사마천의 일대기다. 2부에서는 ‘사기’의 특징을 짚으며 사마천이 위대한 역사가이자 뛰어난 문인임을 강조한다. 3부에서는 중국 문화사에서 사마천이 차지하는 위치와 그 영향을 점검했다. 정치 사상 천문 지리 등 다방면에 능통했던 그를 저자는 ‘문화 거인’이라고 표현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