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수 상관없이 20㎏→최대 23㎏ 가방 1개로 제한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미주노선을 제외한 국제선 일반석을 이용하는 승객이 무료로 부칠 수 있는 수하물을 가방 1개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2일 "국제 항공업계 추세에 따라 수하물 규정을 개수제(Piece System)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침을 5월 발표한 대한항공은 이후 넉 달간 승객이 개수제와 무게제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가 이달부터 개수제로 일원화했다.
지금까지 미주노선을 제외한 국제선 노선의 일반석 승객은 가방 개수와 상관없이 총 무게 20㎏까지 수하물을 무료로 부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최대 23kg짜리 수하물 1개로 제한된다. 단 미주노선은 기존대로 최대 23kg짜리 수하물 2개를 무료로 부칠 수 있다.
프레스티지석은 기존 30kg에서 32kg짜리 2개로, 일등석은 기존 40kg에서 32kg짜리 3개로 각각 바뀌었으며 초과 수하물 요금도 개수 당 요금으로 조정됐다.
일부 고객은 대한항공이 수하물 요금을 더 받기 위해 규정을 바꾼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개수제는 국제적인 추세여서 개정은 불가피했다"며 "수하물 규정 개정 내용을 5월 공개한 뒤 유예기간을 충분히 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짐 개수를 줄여야 하는 만큼 우리나라를 여행한 뒤 출국하는 관광객의 소비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은 김과 같이 무겁지는 않지만 부피가 큰 물건을 가방 여러 개에 나눠 출국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광객 입장에서는 수하물 개수를 줄이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은 수하물 '무게제'를 당분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개수제를 시행하는 곳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규정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