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는 이중잣대
노다 총리는 1일 개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기)는 일본 고유의 영토지만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영유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니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흑백을 가르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센카쿠에 대해서는 “일본 고유의 영토임이 틀림없고 현재 (일본이) 유효하게 지배하고 있다. ‘영유권 문제는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며 주도적으로 ICJ에 제소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노다 일본 총리는 양국 국교 정상화 40주년인 지난달 29일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양국 정상은 1972년 국교 정상화 이후 두 나라에 경축할 일이 있을 때 축전을 교환해왔다. 수교 30주년과 35주년 당시에도 축전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격을 낮춰 외교장관 간 축전 교환에 그쳤다.
교도통신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일 수교 40주년 기념행사 250개 가운데 약 40%인 100개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반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구 신오쿠보(新大久保) 인근에서는 ‘한일축제 한마당’ 행사가 모두 예정대로 개최됐다. 29일 일본 극우세력 30여 명이 행사장에 나타나기는 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행사장에는 매일 일본인 1만여 명이 찾았다. 이는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없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는 행사 개막식에서 “한일 양국 간에는 여러 갈등 관계가 있지만 경제협력과 인적, 문화교류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