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올해로 탄생 502주년을 맞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추향제가 유림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성=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이날 추향제에는 박병호 필암서원 원장, 김달수 울산김씨 대종회장, 오인균 필암서원 산앙회장, 김인수 문정공 대종중 도유사, 정남호 광주향교 전교, 이상용 장성향교 전교, 김양수 장성군수, 김행훈 장성군의회 의장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병호 원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명종대(代) 전후 하서 선생의 사상과 학문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강론했다. 박 원장은 “하서 선생은 정조 때 문묘에 배향된 동국 18현(賢) 중의 한 분으로 인종이 죽고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인 장성에서 후학 양성에 힘써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은 당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중용의 도를 지키고 임금에게 직언하며 끝까지 절의를 지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