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K리그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에서 수원이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FC서울전 7연승을 달렸다. 경기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서울의 수원징크스 무엇이 문제인가?
수원 16개팀중 파울 2위…서울은 꼴찌
거친 플레이 대비 영리한 경기운영 과제
FC서울은 올 시즌 무공해 축구를 표방했다. 무조건 공격과 매너 좋은 깨끗한 축구를 하겠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성공적이다. 서울은 34라운드 현재 당당히 1위다. 반대로 파울(465개)과 경고(49개)는 16개 팀 중 가장 적다. 그러나 이런 점이 라이벌 수원 삼성을 상대할 때는 오히려 독이 되는 듯 하다. 벌써 7연패다. 라이벌 전의 숨은 기록을 살펴보자.
서울과 달리 수원은 터프한 축구의 선두주자다. 수원은 파울 숫자가 690개로 광주(733개) 다음으로 많다. 경고도 91개로 대구(93개), 광주(92개)에 이어 3위다.
이런 흐름은 올해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두 팀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번, FA컵에서 1번 등 4번 붙어 수원이 모조리 이겼다. 4경기 모두 파울 숫자는 서울이 적었다. 12-27, 18-24, 16-20, 11-18로 1경기 평균 파울이 서울은 14.25개, 수원은 22.25개였다.
2008년부터 작년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올해와는 양상이 크게 다르다. 이 기간 두 팀이 13차례 경기를 해 7승1무5패로 수원이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동안 1경기 평균 파울 숫자는 서울이 15.8개, 수원은 19.3개였다. 별 차이가 없다. 서울이 올해 들어 수원의 파워 축구에 고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도 이런 분위기를 깨려는 시도를 했다. 6월 FA컵 16강전에서였다.
서울은 수원의 거친 축구에 정면으로 맞서되 자신들의 특기는 살릴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 대결에서는
물론 파울 숫자가 전부일 수는 없다. 서울이 최근 수원만 만나면 힘을 못 쓰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또 서울 선수들에게 수원을 이기기 위해 무공해 축구의 기조를 버리라고 주문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이 지표가 앞으로 수원을 상대할 때 최소한의 참고자료는 될 수 있다. 두 팀은 11월4일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서울 선수들이 어떤 마인드와 전술로 나설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