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플라자 대대적 리뉴얼… 매장 벽 허물고 상품군 뒤섞어현대, 카톡통해 디자이너 모집
개점 이후 처음 리뉴얼해 5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의 내부 모습(왼쪽). 현대백화점의 유종건 바이어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미미카위’의 로드숍에서 행사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각 사 제공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백화점들이 연일 파격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들을 모집하면서 바이어가 카카오톡을 활용하고, 기존에 입점한 브랜드 절반 이상을 젊은 브랜드로 물갈이하기도 한다.
○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다 바꿔”
5월부터 리뉴얼 작업을 해온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영플라자가 5일 문을 열었다. 2003년 개점 이후 9년 만에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이전 매장을 떠올리기 힘들 만큼 대대적으로 내부를 바꿨다. 전체 입점 브랜드의 절반에 가까운 53개 브랜드가 새로 입점했고 층마다 팝업 스토어인 ‘스테이지’도 설치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브랜드의 세대교체가 실현됐다”고 표현했다.
영플라자는 홍익대 거리의 편집숍인 ‘카시나’, 가로수길의 ‘라빠레트’ 등 길거리 브랜드를 대거 영입했다. 또 온라인 여성의류 쇼핑몰인 ‘스타일난다’를 비롯해 수입 데님브랜드인 ‘칩먼데이’ ‘칼하트’도 이곳을 통해 백화점에 처음 진입했다.
○ 현대백화점, ‘신진디자이너 페어’ 열어
현대백화점은 카톡을 통해 모집한 신진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5∼21일 ‘신진디자이너 페어’를 연다. 이 행사는 목동점(5∼7일) 무역센터점(6∼9일) 킨텍스점(12∼14일) 압구정본점(15∼18일) 대구점(19∼21일)에서 대대적으로 열린다. 참여 브랜드는 53개로 역대 행사 가운데 가장 많고 물량도 150억 원에 이른다.
정식으로 입점하지도 않은 브랜드들을 위해 백화점이 행사장 전 층을 내 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편하게 응모할 수 있고 소통 창구를 다변화하고자 응모원서를 받는 대신 바이어가 카톡을 활용해 모집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