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정찬우(왼쪽)와 최은경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같이 배우고 있다. 최은경은 “여자친구가 있는 아들에게 ‘너 옛날에 엄마랑 결혼한다고 했잖아’라고 말하는 내 모습에 놀랐다”며 웃었다. 채널A 제공
채널A ‘웰컴 투 시월드’(목 오후 11시)는 연예인 시어머니, 며느리와 일반인 가족이 출연해 음지에 있던 고부갈등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프로그램이다. ‘시(媤)월드’는 시댁 식구들을 의미하는 신조어. 이 프로그램의 공동 MC를 맡은 가수 겸 개그맨 정찬우(44)와 방송인 최은경(39)을 최근 서울 강서구 가양동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각각 아들과 며느리를 대변해 출연자들의 고부갈등을 중재하고 있다.
“(고부 문제는) 중간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양쪽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것만 해도 큰 역할이죠. 스튜디오에 묘한 심리전이 보이니 함부로 말을 못해요.”(정찬우)
실제 출연자들의 대화는 갈등을 넘어 ‘살벌’할 때도 있다. 그중에서도 탤런트 전원주와 두 며느리의 신경전은 아슬아슬하다. 전원주는 “우리 아들이 너무 순하고 착한데 그런 내 아들 ‘건드린’ 며느리가 밉다”며 대놓고 말했다. 한 며느리는 “남편이 어릴 때 바쁘게 활동하던 어머니 때문에 모성애가 부족해 나를 통해 채운다”고 응수했다. 이럴 때면 두 MC는 외줄타기 하는 것처럼 힘들다고 말했다.
“전원주 씨 며느리는 시어머니 앞에서 ‘또박또박’ 대꾸를 다 하세요. 녹화 끝나고 집에 가면 어떨지 궁금해요.”(최은경)
두 사람은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일반인들의 충격적인 사연을 꼽아 보며 새삼 고개를 설레설레 젓기도 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아들 속옷으로 부부관계를 확인한다는 사연에 깜짝 놀랐어요.”(정찬우) “아들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밤 12시에 몰래 음식을 갖다 놓다 도둑으로 착각한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야구방망이로 때렸다는 사연은 정말….”(최은경)
이들은 출연자들의 다양한 사연에 공감할 때가 많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들은 엄마 편을 들어야 해요. 안 그러면 엄마는 아들과 며느리가 가고 난 뒤 하늘이 무너져요. 고부간에 잘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외국처럼 시어머니에게 뽀뽀 한 번 해보는 게 어떨까요?”(정찬우)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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