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왼쪽)와 롯데 손아섭이 7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승리를 다집하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양팀 해결사들의 ‘힐링시리즈’ 누가 웃을까?
김현수 “손아섭 악몽, 내 한수 아래”
“초구=병살? 찬스면 쳐야죠” 여유
손아섭 “작년 실수 다신 없다” 독기
“초구타율 5할…병살악몽 위축 안돼”
○‘병살타 트라우마’에 대처하는 자세
김현수는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 4∼5차전에서 9회말 두산을 패배로 빠뜨리는 결정적 병살타를 연거푸 쳤다. 특히 5차전 9회말 1사 만루서 투수 앞 병살타를 친 뒤 흘린 눈물은 지금까지 또렷하게 여운을 남기고 있다. 손아섭 역시 2011년 SK와의 PO 1차전 9회말 끝내기 찬스서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연장 끝에 롯데는 1차전을 내줬고, 최종 2승3패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처럼 아픈 기억을 안고 들어가는 이번 준PO에서 김현수는 ‘여유’를 앞세웠고, 손아섭은 ‘독기’를 품었다. 김현수는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이 병살타”라고 스스로 먼저 운을 띄워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콤플렉스를 자진납세(?)함으로써 분위기를 가볍게 해 트라우마를 깨려고 시도한 것이다. “(손)아섭이가 작년에 병살타 치고 ‘현수 형 마음을 이해하겠다’고 했는데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병살타는 (질이) 다르다”고 아예 한술 더 뜨는 여유를 보였다. 이에 반해 손아섭은 “작년의 아픈 경험을 교훈 삼아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말을 제일 먼저 꺼냈다. 그만큼 칼을 갈고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초구 트라우마’에 대처하는 자세
김현수와 손아섭 모두 준PO에서 3번 타순에 포진할 것이 확실하다. 두산은 김동주, 롯데는 이대호(오릭스) 없이 가을야구를 한다. 이제 이들의 해결능력에 따라 양 팀의 희비도 갈릴 판이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