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롬니 3남-4남, 본보 특파원 인터뷰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셋째 아들인 조시 씨(오른쪽)와 넷째 벤 씨(왼쪽)가 6일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루터잭슨중학교에서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페어팩스=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셋째 아들 조시 씨와 넷째 아들 벤 씨는 6일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시 루터잭슨중학교에서 기자와 만나 “아버지는 미국 경제를 재가동시킬 가장 적합한 지도자”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이곳에서 열린 한인정치연합 주최 ‘대통령 및 상하원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번 대선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따로 시간을 낸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한국이 무척 익숙해 보였다. 의사인 벤 씨는 토론회 직전 연단에 등장해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벤 롬니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조시 씨는 ‘강남스타일을 부른 한국 가수 싸이를 아느냐’는 질문에 “잘 안다”며 즉석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말춤 동작을 선보였다.
조시 씨는 아버지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사람을 한데 모으는 리더십이 뛰어난 지도자”라고 대답했다. 그는 “아버지는 미국을 경제 부흥국가로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1차 토론회 후 캠프 내 분위기가 무척 좋아졌다. 나라를 위한 비전을 충분히 전파한 훌륭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4년간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아버지는 미국의 경기회복 방안을 내놓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민자들은 미국 경제 기반의 원동력이 됐다”며 “아버지는 합법적인 이민을 장려하고 자유무역 증진을 위해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아들은 롬니가 다시 대통령에 도전한 과정도 소개했다. 롬니가 4년 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실패하자 부인 앤 여사는 “당신이 대통령 선거에 다시 나간다면 반드시 말릴 것”이라며 이를 증거로 남기기 위해 아들들에게 이 말을 비디오로 촬영하도록 했다.
2년 뒤인 2010년 경제가 엉망이 됐다고 생각한 롬니가 앤 여사에게 ‘대통령 선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겼다’고 말하자 앤 여사는 “당신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고 물었다. 롬니는 “경제를 살릴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했고 앤 여사는 “그렇다면 대통령에 다시 출마하라. 우리가 응원하겠다”고 했다는 것.
측근들에 따르면 오바마는 1차 토론 직후 패배를 직감하고 화가 나서 말도 안 하고 부인 미셸 여사와 리무진을 타고 호텔로 직행했다고 폴리티코가 6일 전했다. 오바마는 토론 내용보다 풀 죽거나 뚱한 모습을 보인 자신의 수동적인 스타일에 더 화를 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오바마는 2차 토론 열흘 전인 6일부터 버지니아 윌리엄스버그에 토론캠프를 차리고 맹연습에 돌입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보도했다.
페어팩스=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