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렌치 덕다운 가격 2년새 66% 올랐는데 반값 할인 어떻게…
하지만 가격을 내린 것은 이월상품만이 아니다.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할인행사장이 아닌 정상매장에서도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경량 다운재킷이나 패딩 재킷을 덤으로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 오리털 가격 2년 새 66% 올랐는데 재킷 가격은 하락
일반 덕다운 가격도 올해 초 34달러에서 지난달에는 40달러로 17.6% 오른 상태다.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월상품이라고 해도 다운재킷 제품을 굳이 반값 이하 가격으로 ‘덤핑’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상한 점은 또 있다. 다운재킷 가격은 브랜드별로 편차가 매우 크다. 600∼650필파워(Feel Power·보온성과 복원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좋음) 경량 다운재킷을 기준으로 할 때 한 대기업 계열 브랜드 제품은 34만 원 선. 반면 가격경쟁력을 중시하는 해외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유니클로 제품 가격은 3분의 1도 채 안 되는 9만 원 선이다. 경량 다운재킷은 다운의 품질과 종류, 제조지 외에는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거의 없다. 이 같은 가격 차는 이른바 ‘브랜드 값’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크다.
○ “다운재킷 원가는 4만∼5만 원”
5만9900원 반값 다운재킷 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색상의 경량 다운재킷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8일 프렌치 덕다운 소재의 경량 다운재킷(650필파워) 가격을 5만9900원으로 책정한 것도 이런 원가구조를 놓고 보면 결코 무리한 가격이 아닌 것이다. 손일혁 이마트 바이어는 “세계적 한파가 수년째 이어지며 올해도 다운재킷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해 비수기에 원재료를 확보하고 제품을 생산해 원가를 더욱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