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 1회말 무사 1루 두산 오재원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한 후 1루에서 세이프되어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8일 잠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의 1회말 무사 1루 찬스. 양승호 롯데 감독이 전날 미디어데이 때 “오재원이 4차원인데 한번 미친 플레이를 하면 감당이 안 된다. 제발 정신 차리고 야구했으면 좋겠다”며 그토록 경계했던 오재원(27)이 등장했다.
오재원은 타석에 서자마자 초구에 3루 쪽 기습번트를 대더니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단숨에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양 감독의 바람과 달리 오재원은 확실히 ‘미쳐’있었다.
이날을 위해 클럽 스타일로 자신의 등장 음악까지 새로 제작한 오재원에게 경기 전 양 감독의 말을 꺼내자 “몰아지경으로 해야죠”라며 웃었다. 그리고 양 감독의 ‘4차원’ 발언이 기억났는지 “제 캐릭터를 확실히 만들어주셨다. 감사하다. 그만큼 절 경계하신다는 말씀으로 듣고 열심히 하겠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