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9월 7일자 상하이데일리 신문 톱기사 제목은 “시 당국의 물 고갈 경고”였다. 상하이 시는 2600만 명에게 하루 최대 1600만 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3000만 명이 넘는 약 7년 뒤에는 공급량을 1800만 t으로 늘려야 한다.
미중청정에너지협의회(JUCCCE) 창설자인 페기 류 씨는 최근 칼럼에서 “집 1채, 4인 가족, 차 2대로 요약되던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은 한층 더 호사스럽게 변했다”며 “중국이 이런 길을 택한다면 지구의 모든 자원을 소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의 중국인은 중용, 예절, 순응 등 전통적 가치를 현대 중국 사회의 실용적 가치와 통합해 새로운 국가 정체성을 만들어내려고 한다”며 “수입 증가와 자원 소비 증대의 고리를 깨는 ‘차이니스 드림’의 창조가 새로운 정체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대중교통 시스템, 쾌적한 공공시설, 편안한 공동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인터넷 교육과 상거래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도 용이해진다. ‘소유’보다 ‘접근’에 초점을 둔 이런 해법은 지속가능개발뿐만 아니라 빈부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JUCCCE는 ‘차이니스 드림’을 ‘조화와 행복의 꿈’이라는 중국어로 번역한다.
중국인들도 호의적이다. 10년 전엔 “어이, 미국도 150년 넘게 질펀하게 소비했잖아. 이제 우리 차례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몇 주 전 상하이 퉁지(同濟)대 도시계획디자인연구소 개소식에서 만난 한 대학원생은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친환경적 성장의 길’이다.”
온난화되는 지구에서 중산층 증가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고민할 문제다. 그러지 않으면 모두가 파멸에 이를 것이다.
중국의 최근 5개년 계획(2011∼2015년)은 에너지와 수자원 절약에 대해 상당한 의지를 드러냈다. 류 씨는 “정부가 국민의 소비 습관을 재조정해야 하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