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566돌 한글날■ 서울대, 솔로몬제도 소수민족에 한글로 토착어 시범 교육
3일 솔로몬제도 말라이타 주(州)의 낄루사꽐로 고등학교에서 루끼아 교장이 직접 한글을 이용한 꽈라아에어 교육을 하고 있다.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 제공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주관하는 5W프로젝트(World, Weather, Water, Wisdom, Welfare)의 하나로 솔로몬제도의 과달카날 주(州)와 말라이타 주에서 한글로 토착어 시범교육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성과에 따라 솔로몬제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과달카날 주는 1일부터 토착민족인 카리족이 다니는 땅아라레 중학교 학생 60명에게 한글로 된 카리어 교과서를 나눠주고 한글 교육을 시작했다. 꽈라아에족이 살고 있는 말라이타 주에서도 3일부터 낄루사꽐로 고교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주 2시간씩 한글 수업을 시작했다. 말라이타 주에 보급된 교과서에서 비(雨)는 ‘우따’, 바람(風)은 ‘이루’, 닭은 ‘까라이’ 등으로 표기됐다. 현지어 발음을 한글로 소리 나는 대로 옮겨 문자로 쓰는 것.
카리어 교과서 사진.
문자 보급을 주도한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는 “한글을 보급해 현지인이 교육받을 기회를 넓혀주고 싶었다”며 “표음문자인 한글이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이고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을 때의 민본사상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