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훈 스포츠레저부 차장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는 “이제부터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내년에 올해보다 더 많은 관중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였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관중 최다인 715만6157명을 기록했다. 총 532경기에서 평균 1만3000명이 넘는 관중이 야구를 즐긴 셈이다. 그럼에도 구 총재가 내년을 걱정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내년 시즌에는 제9구단 NC가 1군에 올라온다. 9구단 체제는 오히려 관중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프로야구는 2팀이 한 경기를 치른다. 8팀이 경기를 하면 나머지 한 팀은 놀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년에는 올해(532경기)보다 44경기 늘어난 576경기가 열린다. 그러나 팀당 경기는 올해 133경기보다 5경기 줄어든 128경기다. 투타에서 각종 기록이 나오기 어렵게 됐다.
국내 프로야구는 1995년 500만 관중(540만6374명)을 돌파했지만 2004년 233만1978명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내년 시즌 프로야구는 올해를 능가하는 상승곡선을 그릴까, 아니면 내리막길을 걸을까. 이는 KBO와 9개 구단의 결정에 달렸다.
황태훈 스포츠레저부 차장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