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싸이를 제소하겠다던 대학원생 고모 씨(33)가 9일 입장을 번복하며 공식 사과했다. 고 씨의 행동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이 일자 사과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예술을 전공한다고 알려진 고 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면서 박 시장과 싸이 측에 사과했다.
전날 그는 가수 싸이의 공연을 지원하느라 무명 예술가의 권리를 차별하고 세금 4억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며 박 시장을 제소한다고 밝혔다. 또 싸이의 '흠뻑쇼'가 가수 김장훈의 공연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싸이의 '흠뻑쇼'가 가수 김장훈의 공연을 표절했다는 주장도 철회했다.
고 씨는 "싸이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모두가 같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반응이 너무 크게 왔다"면서 "두루 살피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기한 '표절 논란'은 가수 김장훈과 싸이 간의 불화설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 씨는 "공연 표절과 관련해 한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입어 쓰러질 정도가 됐는데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덮는다는데 이의제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한국인을 위해 모든 것을 준 사람이 돈은 가져가도 창작만은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외쳤을 때, 귀 기울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