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중첩현상 실험성공… 초고속 양자컴퓨터 혁명 기여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9일(현지 시간) 데이비드 와인랜드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박사와 세르주 아로슈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교수를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1980년대 중반 이들의 획기적인 실험으로 현재 가장 빠른 컴퓨터가 몇 년 걸리는 계산을 몇 초 만에 끝낼 수 있는 양자컴퓨터 개발이 가능해졌고 극도로 정확한 원자시계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사용하는 디지털 컴퓨터는 한 번에 하나의 계산을 수행하지만 양자컴퓨터는 한 번에 여러 개의 계산을 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현재 가장 빠르다는 슈퍼컴퓨터보다 수천 배 이상 빠른 연산 속도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양자역학의 핵심적인 속성인 ‘중첩(重疊)’ 현상 덕분이다. 중첩 현상이란 하나의 입자(원자나 전자)가 동시에 여러 가지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미시세계에서는 일반적인 물리법칙이 적용되지 않고 양자역학을 따른다.
두 사람은 총 800만 크로나(약 13억3000만 원)를 상금으로 받는다. 시상식은 노벨 사망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