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등 10여곳도 연내 설립
LG전자 기업대학 출범식이 9일 경기 평택시 LG전자 디지털파크 러닝센터에서 열렸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영하 LG전자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 협력사 대표들이 현판식을 가진 뒤 박수를 치고 있다. LG전자 제공
기업대학은 고졸 채용 예정자에게 연간 300시간이 넘는 교육을 제공해 대졸 이상의 고숙련 인재로 키우는 회사 내 교육기관이다. 기존 재직 근로자와 협력업체 근로자(채용 예정자 포함)도 입학할 수 있어 대-중소기업 상생(相生) 차원의 인력 양성도 꾀한다.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파리크라상 등에 설치된 교육과학기술부 인가 학위과정 사내 대학과는 다르지만 기업의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학과를 만들어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고용부는 수강료의 80%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의 임금 일부(최저임금의 120%)를 지원해 기업대학 설립을 장려하고 있다.
학생들은 열린고용, 상생협력, 스킬업 등 3개 학부, 14개 학과로 나뉘어 공부한다. 디지털가전서비스 휴대전화서비스 가전서비스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개발 등 고졸 채용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과는 연간 320시간 이상, 동반성장경영 식스시그마 품질공학 제품신뢰성 등 기존 근로자 대상 학과는 100시간 이상 교육받는다. 강사는 대부분 사내에서 선발한다.
이영하 LG전자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사내 인재 육성 노하우를 사회와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기업대학의 취지를 살려 성공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외에 현대백화점도 11월 중 기업대학인 ‘유통대학’을 설립하고 내년 초부터 2년간 869시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통 관련 전문지식뿐 아니라 경영학, 심리학, 어학, 인문교양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기로 했다.
박성희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관은 “고졸 인력도 고숙련 근로자로 일할 수 있게 됐다”며 “고졸을 대상으로 한 열린 채용과 청년층의 조기 취업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