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미국, 일본으로 전이되면서 달러화와 엔화가 ‘안전통화’로서 가치를 잃을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IMF는 10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를 피해 글로벌 자금이 미국과 일본으로 집중 유입돼 양국의 국채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이 막대한 정부 부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과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IMF는 이어 “글로벌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양국 재정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미국, 일본 국채를 앞다퉈 팔면서 세계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