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집권땐 재협상해야”安캠프, 정책공약 선점 전략 “11월까지 매일 내놓을 것”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이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참여정부의 과(過)이며, 문 후보가 집권을 하면 반드시 정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핵심 경제참모인 이 위원장이 참여정부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한미 FTA를 부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는 참여정부가 잘못했던 재벌개혁, 비정규직 문제, 한미 FTA 등 세 가지를 극복하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답을 낸다는 것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와 같은 독소조항에 대해 재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도 책 ‘사람이 먼저다’에서 한미 FTA와 관련해 “국익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재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문 후보가 집권하면 한미 FTA 재협상을 둘러싸고 다시 갈등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참여정부 초기 대통령정책실장과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으로서 당시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 등 관료들과 정책추진 방향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