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오산리보다 2000년 앞서… 움집터-저장시설 등 발굴집단정착 연구 중요 자료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선사유적지에서 신석기시대에 주민들이 집단으로 생활한 흔적인 원형움집터 등이 나왔다. 제주시 제공
고산리 선사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원형움집터 28동, 웅덩이 저장시설 형태의 수혈유구 303기, 야외 화덕 10기, 물도랑 형태의 구상유구 2기 등이 나왔다. 신석기시대 초창기의 고산리토기 융기문토기 무문양토기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석기류는 화살촉 밀개 돌날 망치돌 어망추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타제석기 재료인 석재, 장신구인 결상이식 등은 제주에서 산지가 알려지지 않아 남해안을 비롯한 한반도와의 교류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발굴에서 확인한 움집터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은 국내 최초의 신석기시대 유적이라는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주민집단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신석기 초기시대 주민들은 생활근거지를 옮겨 다니는 유목민 성격을 띤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정주생활을 한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