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구매비중, 4050 앞질러… 칵테일용 양주, 매출 상위권에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양주를 구매한 고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 30대 구매비중이 40, 50대를 앞질렀다. 이마트 양주 매출에서 20, 30대의 비중은 이 기간 49.5%로 40, 50대(43.8%)보다 컸다. 특히 20대의 양주 구매 비중은 20.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보다 11.2%포인트 높았다.
양주를 구입하는 고객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인기 주종에도 변화가 생겼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전통 위스키보다는 에너지음료나 각종 주스와 섞어 칵테일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의 판매가 늘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이마트 양주 매출에서 국산 위스키와 수입 위스키 매출은 각각 2%, 4.3% 줄었다. 하지만 이 기간 보드카, 진, 허브리큐르 등 그간 양주시장에서 비주류였던 기타 양주의 매출은 63.7% 증가했다.
예거마이스터는 올해 이마트 양주 매출에서 700mL 제품이 1위, 350mL 제품이 3위를 차지했다. 이 술을 구입한 고객의 80%는 20, 30대 젊은 층이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에는 칵테일을 만들 때 술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병 입구에 끼우는 포러가 들어 있는 예거마이스터 선물세트가 젊은 주당들의 선물용, 소장용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칵테일을 만들 때 쓰이는 런던 진과 칼루아도 올해 이마트 양주 매출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정통 위스키 가운데 5위 이내에 든 술은 임페리얼 12년산이 2위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이는 지난해 임페리얼 12년산, 윈저프리미어, 스카치블루 포켓, 뉴 나폴레옹이 매출 상위 5위 이내를 휩쓸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양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