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적 작가로는 첫 수상
스웨덴 한림원은 11일 “민간 구전문학과 역사, 동시대성을 환상적인 사실주의로 아울렀다.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복잡성은 윌리엄 포크너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연상케 한다”고 그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
본명이 관모예(管謨業)인 모옌은 중국 국적 작가로는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2000년 중국 출신의 가오싱젠(高行健)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중국을 떠나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었다. 112년 노벨문학상 역사상 아시아 작가로서는 인도의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913년),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 오에 겐자부로(1994년)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이다.
모옌은 1955년 중국 산둥(山東) 성 가오미(高密) 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고, 1981년 첫 소설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를 발표했다. 고향 마을 사람들의 항일무장투쟁을 그린 ‘홍까오량 가족(紅高粱家族)’을 1987년에 발표했고, 이듬해 장이머우 감독이 이 소설을 토대로 영화 ‘붉은 수수밭’을 제작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