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말레이시아)에 수출돼 수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는 국산 경주마의 모습. 한국마사회는 9월 중국마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산 경주마를 기증하는 등 중국 수출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KRA, ‘큰손’ 중국 수출길 노크
경주마 12마리 중국마업협회에 기증
검역 등 수출 선결과제 해결 청신호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시장 급성장
지리적 장점 살려 경주마 수출 기대
KRA한국마사회가 9월 7∼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말산업 박람회(China International Horse Fair)에서 중국마업협회와 상호협력을 위한 마필 및 인력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산 경주마 12마리를 중국마업협회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마사회와 중국마업협회가 한국산 경주마 기증을 합의함으로써 중국 수출의 선결과제인 중국 내 ‘한국산 말 수입위생조건제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마는 개별 국가 간 검역협의에 따른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돼야 수출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한국과 중국은 검역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8월 농림수산식품부 통상정책관이 중국을 방문해 한국산 말에 대한 수입위험분석을 조속히 진행토록 요청했으며 중국 정부는 한국의 방역 및 검역상황에 대한 현지 실사단 파견 의사를 밝혔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는 빠르면 10월 중 중국 실사단이 방한하는 것에 대해 중국과 일정을 협의 중이다.
○중국 말 수입, 국제적 ‘큰손’으로 떠올라
2010년 한 해에만 2000여 두의 말을 수입해 국제적 ‘큰손’으로 떠올랐다. 앞으로 중국의 말 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 아일랜드, 호주, 미국 등 경마 선진국들은 중국 말시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1990년대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 지자체, 말 생산자단체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섰고, 최근에는 매년 50두 이상의 경주마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산 경주마도 중국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 7년 전부터 매년 30억원 이상의 고가 씨수말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품질을 개량하는 한편 경주마 육성 선진기술을 꾸준히 습득해 온 덕이다. 올해에는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가 미국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비 부담이 적고, 중국 고객이 최대 경주마 생산 지역인 제주도를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국마사회는 2011년 처음 국산 경주마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했으며 올해 싱가포르까지 수출국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