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정대현이 이끄는 불펜서 승부날 듯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엄정욱, 박희수, 정우람, 이재영, 최영필.
16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시작하는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3선승제)는 이렇게 요약된다. SK 불펜은 선발이 무너져도 우르르 나서 승리를 챙겨 ‘벌떼’라고 불린다. 롯데는 올 시즌 SK에서 ‘여왕벌’ 정대현과 이승호를 영입하면서 벌떼 따라잡기에 나섰다. 두터워진 롯데 불펜은 양승호 롯데 감독의 성을 따 ‘양떼’라는 별명을 얻었다.
○ ‘제2의 여왕벌’ vs ‘가을남자’
‘벌떼’에는 박희수 정우람 엄정욱 이재영 최영필이 버티고 있다. 그중 ‘제2의 여왕벌’ 박희수가 가장 믿음직스럽다. 박희수는 올 시즌 역대 최다인 34홀드를 올리며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의 공백을 메웠다. 롯데를 상대로도 강하다(표 참조). 다만 큰 무대 경험이 적다.
‘양떼’는 정대현 김사율 김성배 최대성 이승호로 이루어졌다. 그중 마무리 정대현이 돋보인다. SK의 가을을 책임져왔던 그의 위력은 롯데에서도 여전했다. 그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 2, 4차전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평균자책 0.00을 거뒀다. 그러나 SK는 정대현이 2001년 데뷔 이후 11년 동안 뛰었던 팀이다. 그에 대해선 잠버릇까지 알 만큼 훤하다. 그래서인지 정대현은 정규시즌에서 SK에만 유일하게 실점을 허용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대현, 이승호, 김성배, 최대성,김사율.
이만수 SK 감독은 13일 문학구장에서 가진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서 불펜을 총점검했다. 3회부터 최영필-채병용-이재영-박정배-박희수-엄정욱-정우람이 모두 1이닝씩 던졌다. SK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아 롯데보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