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美대선
오바마의 재선이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미 대선은 3일 1차 토론회에서 롬니 공화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예측 불허 상태에 빠졌다. 잇따른 말실수로 고전했던 롬니 캠프는 한껏 고무돼 있고 오바마 대선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전국 단위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을 1∼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표심이 흔들리는 ‘스윙 스테이트’(경합 주)에서는 오바마가 우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롬니 후보가 맹추격을 하는 형국이다.
15일부터 선거일인 다음 달 6일까지 남은 선거운동 기간은 22일. 중요한 변수가 될 2차 토론회는 16일 뉴욕 주 호프스트라대에서, 마지막 3차 토론회는 22일 플로리다 주 보카레이턴의 린(Lynn)대에서 열린다.
다급해진 오바마는 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선 4년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하면서 롬니의 부적절한 행적을 집중 부각할 예정이다. 롬니가 ‘베인캐피털’을 경영할 당시 일자리를 아웃소싱하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정부에 의존해 사는 ‘47%’라고 발언한 내용 등이다.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 맞붙는 3차 토론에서는 외교안보 경험이 없는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자신을 제대로 방어할지가 관심거리다.
선거일을 나흘 앞둔 11월 2일 발표되는 10월 실업률 수치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사태가 악화되는 등의 돌발변수가 발생할 경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언제든지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