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시간은 천영우 안보… 만난 횟수는 최금락 홍보
동아일보는 6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두 차례의 해외 순방과 휴일, 휴가 기간을 제외한 53일간의 이 대통령 공식 일정을 분석했다. 이 대통령과 수석들의 접촉은 비공식회의 등을 통해서도 이뤄지지만 비공식 일정은 확인할 수 없어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부분 일정에 배석하는 대통령실장도 제외했다.
접촉 시간은 천 외교안보수석이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59.7분으로 이 대통령은 매일 1시간가량 천 수석을 만났다. 외교안보수석 업무 특성상 정상회담 등 의전 일정도 많았지만 이 기간 중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외교전쟁,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등 외교안보 이슈가 잇따른 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장관회의, 외교안보자문단 간담회 등은 대표적으로 천 수석이 주도한 일정이다.
접촉 빈도로는 최 수석이 1위였다. 매일 한 차례 이상 만나는 것을 1.0으로 봤을 때 이 대통령의 최 수석 접촉 빈도는 0.64였다. 최 수석이 주요 이슈 대응 과정에서 청와대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는 만큼 비공식 일정까지 포함한 실제 접촉 빈도는 1.0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 실장(0.59), 천 수석(0.57)이 근소한 차로 뒤를 이었고 이 수석(0.52), 노 수석(0.50)은 접촉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핵심 보직인 정무수석과의 접촉 시간과 빈도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게 유독 눈에 띈다. 한 관계자는 “임기 말인 만큼 정무적인 사안보다는 국정의 주요 현안 해결에 매진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밖에 민정·교육문화·사회통합수석은 접촉 시간과 빈도에서 모두 하위권이었다. 민정수석은 비공식 일정이 많은 탓에, 교육문화수석과 사회통합수석은 대외 일정이 적은 탓으로 보인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