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약 꿈꾸는 ‘용감한 기업’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신발 끈을 더욱 동여매고 있다. 몸집을 줄여 현금을 확보하는가 하면 도약을 위해 투자에 나선 ‘용감한’ 기업도 있다.
동양그룹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동양리조트를 393억 원에 이마트에 팔았다. 하이트진로도 주류 수입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분 30%(약 700억 원)를 영국 위스키업체에 매각했다. 대한전선은 계열회사인 대한광통신 보유 지분(48%)을 272억 원에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 밖에 ‘기업 쪼개기’도 불황에 대비하는 기업경영의 한 단면이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기업분할을 공시한 기업은 코스피 9곳, 코스닥 8곳이다. GS칼텍스는 올 초에 GS에너지를 설립한 뒤 6월에는 가스와 전력, 자원개발, 녹색성장 사업을 넘겼다. GS칼텍스는 기존의 정유와 석유화학에 역량을 집중하고 GS에너지를 통해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 중견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애경유화 등도 투자 확대 및 독립경영 등을 위해 회사를 분할했다.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지난해보다 축소된 현상은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공시된 신규 시설투자 금액은 6조12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0조7897억 원에 비해 70.5% 감소했다. 하지만 LG상사는 최근 자기자본의 20%에 가까운 2428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지분을 사들였다. 와인 및 카메라 등의 유통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자원개발에 나선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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