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회장 “성폭력 가해 사실” 대자보… 소문 무성유시민씨 장녀 사회대 회장도 학내 의견차로 물러나
8일 서울대 인문대 두 곳에 붙은 대자보 내용이다. 인문대 학생회장 염모 씨(23)가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자인하며 물러난다는 내용이다. 인문대 단과대학생회 운영위원회도 대자보를 통해 “6월경 인문대 학생회에 인문대 학생회장이 성폭력 가해자라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면담 결과 해당 사건은 심각한 성폭력 사건”이라고 밝혔다.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대자보로 인해 학생회장 사퇴를 놓고 갖가지 소문은 무성하지만 해당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성폭력대책위원회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인문대 학생회 관계자는 15일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대자보로 모두 밝혔다”며 “피해자가 2차 피해를 겪지 않도록 더이상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염 씨가 사퇴를 밝힌 8일 사회과학대 단과대 운영위원회에서도 학생회장 유수진 씨(22·여)의 사퇴안을 통과시켰다. 선출 당시 유시민 전 의원의 장녀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유 씨의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학생회 내에서 여성주의를 어떻게 적용하느냐를 놓고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내에서는 임기를 거의 마치고 다음 달 새 학생회장을 뽑는 시점에 성폭력이나 견해차를 놓고 잇달아 학생회장이 사퇴해 학생 자치를 약화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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