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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부정’ 盧발언 의혹 여야공방 가열

입력 | 2012-10-16 03:00:00

새누리 “떳떳하게 국정조사 받아라”… 문재인 “대화록 내가 직접 확인했다”
文측, 정문헌의원 고발키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비공개 대화록 의혹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15일 국정조사를 거듭 촉구하며 민주통합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을 고발하기로 했다. 대화록 내용이 공개돼야만 논란의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대화록이 확인될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중 한 사람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문 후보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회담 준비기획단장으로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떳떳하게 국정조사 요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문 후보는 (의혹이) ‘아니다’라고 주장만 하지 말고 국정조사를 실시해 본인 말대로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하면 된다”고 가세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문 후보가 “(2007년 남북 국방장관회담 결렬과 관련해) 국방장관(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의 태도가 대단히 경직됐다”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문 후보는 영토와 국민생명, 재산을 보호할 생각이 있는지 답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적극 반격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10·4 공동선언을 낳은 회담에 당연히 배석자가 있었고, 배석자 없는 비밀 정상회담은 없었다. 정상회담 대화록은 당시 국가정보원과 통일부에 의해 실제 대화내용 그대로 풀 워딩으로 작성됐다”며 “그 대화록을 제가 직접 확인했고 국정기록으로 남겼고, (이명박 정부의) 관계자들이 대화록을 봤다면 바로 그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참여정부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새누리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기가 막힌다. 어떻게 그런 정치가 지금도 계속될 수 있는지, 한숨이 나올 정도”라며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새누리당의 나쁜 정치본색”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문 후보 측은 새누리당 정 의원에 대한 검찰 고발 방침을 정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누설한 혐의,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문제 등이 있다”며 “자문변호단과 결정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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