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RPG'는 컴퓨터 프로그램 속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다른 RPG(Role Playing Game)게임과 달리 참가자들이 실제 도시의 거리를 누비며 임무를 수행해 점수를 얻는 시민 참여형 오프라인 행사로, 2006년 대구에서 최초로 시연됐던 것을 서울시의 지역특성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기획하고, 중구의 후원을 받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의 각 미션들은 을사늑약 조약문이 전시되어 있는 중명전, 러시아 공사관, 세종대왕 동상, 덕수궁 돌담길, 명동성당 등을 돌며 개별 미션을 수행하고, 최종 미션지인 ‘환구단’을 찾아내는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환구단’은 고종임금이 대한제국 황제로 등극하면서 세워진 제단이나 조선총독부에 의해 철거되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곳이다.
2인 이상의 팀단위 참여가 가능했던 이번 행사는 참가자 접수 3일 만에 예정인원 1,000명을 훌쩍 넘어 조기마감하게 되었고, ‘여고생이 떴다’팀, ‘중구난방’팀 등 재미있는 팀명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였다. 출정식이 있었던 광화문 면세점앞을 시작으로 이날 서울 중구의 도심에는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은 1천여명의 참가자들이 지도를 들고 중구 일대를 누비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2위를 차지한 동글이네팀(대표 이경은)은 4인 가족으로, “서울의 문화와 역사를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게 즐기고 싶어서 가볍게 참여했다가 높은 등수에 오르는 행운을 차지했다”며 즐거워했다.
행사 관계자는 “도심RPG는 일상의 공간을 재해석하고, 공동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다. 특히 도시의 흩어진 이야기와 문화자원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콘텐츠로서 각 문화관광상품으로서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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