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7위에서 껑충
청년 취업난에도 충북 영동대가 취업률을 크게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27위에서 올해 4위로 도약했다. 학과 특성화에 공을 들인 결과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올해 영동대의 취업률은 80.8%. 지난해 63.2%보다 17.6% 포인트 올랐다. 4년제 대학 전체 평균(55.8%)을 크게 앞선다. 충북지역 대학 중 1위, 전국 4년제 대학 중 4위다.
영동대는 사회의 수요가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식으로 취업 시장의 틈새를 공략했다.
뷰티케어학과와 화장품과학과는 풍부한 현장 실습을 통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와인발효식품학과는 포도 주산지인 영동의 특징을 살려 개설한 학과다. 졸업 전까지 모든 학생이 소믈리에 바리스타 칵테일조주사 같은 자격증을 따도록 지도한다.
보건의료 분야는 지금까지 5개 학과를 운영하다가 올해 의료경영학과를 신설했다.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노인복지와 요양 분야의 서비스인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간호학과는 2008년 개설 이후 ‘0교시’와 ‘9교시’를 활용해 영어 수업까지 한다.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간호 인력의 취업률은 영동대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치위생학과는 2009년부터 치과위생사 국가고시 합격률이 100%다. 졸업생은 서울대 치과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대학병원에 취업한다. 물리치료학과와 작업치료학과도 고령자와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인구의 증가로 전망이 밝다.
탄탄한 취업지원 시스템은 취업률을 올리는 또 다른 요인. 취업지원본부는 대기업 인사부장을 수시로 초청해 취업설명회와 특강을 마련한다. 방학 기간에는 취업캠프를 마련해 맞춤형 이력서 클리닉, 면접 클리닉으로 학생의 취업역량을 끌어올려 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영동대의 재학생은 2009년 2600명 수준에서 3200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0년 초 취임해 영동대의 변화를 이끈 송재성 총장은 “18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특성화 학과를 무기로 꼭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