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프 두른 위안부 소녀상 날씨가 쌀쌀해진 16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누군가가 스카프를 두르고 담요를 덮어 놓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7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여성지위 향상’ 의제 토의에 한국 정부대표로 나선 신동익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 성노예’로 강제 동원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사는 이 대목에서 ‘위안부’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어 전시 성폭력 문제가 국제형사재판소(ICC) 규정에 ‘전쟁범죄’와 ‘인도에 반하는 죄’로 성문화되어 있고 국제전범재판소 역시 관련 가해자를 처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안부’ 표현은 지난해 토의에서도 사용됐지만 이날 발언 수위가 더 높아졌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한일 청구권 협정 협상 과정에 위안부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고 유엔 보고서 등도 군 위안부 문제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나 그 이후의 양자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