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곰팡이에 오염된 주사를 맞고 숨진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어나고, 환자는 200여 명에 이르렀다. 사태가 커지자 연방정부 요원들이 해당 약물을 제조한 업체를 급습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연방정부 요원들이 문제의 약물을 제조한 '뉴잉글랜드컴파운딩센터(NECC)'를 급습했다.
카르멘 오티즈 미국 연방검사는 이날 성명에서 "검찰 및 법 집행기관들이 NECC와 관련한 혐의를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있다"며 "다만 조사 결과를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곰팡이의 일종인 아스페르길루스에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뒤 뇌수막염에 걸려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이날 16명으로 늘었으며, 환자는 200여 명에 이른다.
문제의 스테로이드 주사제는 주로 허리 진통제로 사용돼 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천 명에게 이 주사가 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앞으로 발병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네시주 소재 밴더빌트 의대의 예방의학과의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몇 주에 걸쳐 곰팡이 오염 주사로 인한 뇌수막염 발병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FDA가 이번 조사를 NECC가 만든 다른 약품까지 확대한 점을 지적하면서 곰팡이에 오염된 다른 약품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