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부 10쌍 중 1쌍 ‘이산가족’

입력 | 2012-10-18 03:00:00

2010년 115만 가구… 10년새 2배로 늘어




결혼한 상태지만 같은 집에 살지 않는 부부들이 10년 새 갑절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한국의 부부 10쌍 중 1쌍은 다른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40, 50대에서 이런 ‘동거하지 않는 부부’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의 현황 및 특성’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현재 국내에 혼인신고가 된 1154만7000가구 중 부부가 함께 살지 않는 가구는 10.0%인 115만 가구였다. 이들 가구에는 서울과 지방에 두 채의 주택을 두고 거주하는 주말부부, 별거(別居)부부 등이 포함된다.

부부가 따로 사는 가구는 2000년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 때 63만3000가구(5.9%)에서 10년 새 2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2005년 조사에서는 83만5000가구(7.5%)가 따로 살았다.

최근의 비(非)동거 부부 증가 추세는 40, 50대 중년 부부들이 이끌었다. 40대 비동거 부부는 2010년 현재 38만7000가구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50대 비동거 부부 역시 32만8000가구로 그 뒤를 이었다. 50대의 경우 2000년 조사(13만2000가구) 때보다 따로 사는 부부의 수가 3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에 사는 비동거 부부가 24만7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21만1000가구), 경남(7만7000가구) 등의 순이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