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이번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SK 박진만 수비. 문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차전도 출격합니다.”
SK 박진만(36·사진)이 씩 웃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둔 17일 문학구장. 포스트시즌 통산 94경기에 출전했던 베테랑 유격수가 이제 그 숫자를 하나 더 늘린다고 귀띔하던 참이었다. 이날까지 준PO 14경기, PO 29경기, 한국시리즈 52경기. 데뷔 초년생이던 스무 살 때부터 늘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그는 지금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경신해나가는 중이다.
근근이 자리만 지키는 건 물론 아니다. 16일 PO 1차전에서 박진만이라는 이름의 ‘위엄’을 보여줬다. 에이스 김광현이 6회초 1-1 동점을 허용한 뒤 이어진 1사 1·3루 위기서 유격수 쪽으로 날아온 롯데 대타 박준서의 타구를 다이빙해 잡아냈다. 이미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마저 아웃돼 더블아웃. 그 순간 많은 야구팬들은 ‘국민 유격수’라는 박진만의 별명을 다시 한번 떠올렸을 것이다. 박진만은 “타구가 빠르면 무조건 병살로 처리하려 했다. 풀카운트가 되면서 자동으로 런앤드히트가 걸릴 것 같아 다시 3루쪽으로 한두 발 더 치우쳐 있었다”며 “오랜만에 슬라이딩을 2번이나 했더니 목도 결리고 몸이 쑤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