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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EST]여기자 4인의 붉은색 립스틱 체험

입력 | 2012-10-19 03:00:00

입술에 생기를 불어넣는… 가을의 여왕, 레드




① 샤넬 ‘루주 알뤼르’ 98호 ② 이브생로랑(YSL) ‘루주 퓌르 쿠튀르 베르니 아레브르’(11호) ③ 바비브라운 ‘크리미 매트 립컬러’ 제나 ④ 랑콤 ‘압솔뤼 누드’ 로즈퍼플 ⑤ 디올 ‘루주 디올’ 779일루전 ⑥ 맥 ‘러시안 레드’ ⑦ 에스티로더 ‘퓨어컬러 비비드 샤인 립스틱’ 파이어볼 ⑧ 헤라 ‘쉬어홀릭’ 큐빅레드

《바람이 쌀쌀한 가을 밤, 광화문 동아일보사의 빈 회의실로 위크엔드3.0의 여기자 네 명이 모였다.
올가을을  휩쓴 열정과 매혹의 컬러, 레드 립스틱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한 자리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자리에 모인 여기자들은 모두 평소 색조화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 우려가 앞섰다.
그런데 기우였다. 그저 쓱, 바르는 것만으로 강렬하면서도 극적으로 동료들의 스타일을 바꿔놓는 레드 립스틱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다들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품평회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소심했던 여기자들은 품평회가 끝날 때쯤 몰라보게 과감해져 있었다.》

브랜드별 담당자들의 추천


에스티로더 ‘퓨어컬러 비비드 샤인 립스틱’ 파이어볼=진주 펄이 포함된 독특한 광택. 동양인이 좋아하는 밝은 레드. 3만9000원.

바비브라운 ‘크리미 매트 립컬러’ 제나=뛰어난 발색과 지속력의 선홍빛 레드. 3만8000원.

헤라 ‘쉬어홀릭’ 큐빅레드=건조함을 없애주는 보습력을 갖춘 와인 컬러. 3만5000원.

샤넬 ‘루주 알뤼르’ 98호=선명한 오렌지빛 레드. 샤넬의 이번 시즌 핵심 컬러. 3만9000원.

디올 ‘루주 디올’ 779일루전=순수 레드로 원래 입술색을 자연스럽게 강조. 3만9000원.

랑콤 ‘압솔뤼 누드’ 로즈퍼플=장밋빛으로 스킨라인처럼 촉촉한 자연스러움. 3만9000원.

맥 ‘러시안 레드’=맥 아티스트와 해외 스타들이 가장 좋아하는 정통 레드. 2만7000원.

이브생로랑(YSL) ‘루주 퓌르 쿠튀르 베르니 아레브르’(11호)=립틴트와 립글로스, 립스틱을 하나로 모은 리퀴드 형태로 핑크빛 레드. 3만9000원.



여기자들의 평소 입술 상태

김현진=색이 선명한 입술. 어떤 립스틱을 발라도 결국 원래의 붉은 입술 색으로 회귀하는 일명 ‘레드홀’.

염희진=가늘고 긴 입술. 입술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

박선희=얇고 색이 옅은 입술. 아무것도 바르지 않으면 생기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레드 틴트를 바름.

강유현=작고 도톰한 입술. 색깔은 흐린 편.


‘레드 립스틱’의 화려한 변주

김=“차례대로 써볼까요. 우선 에스티로더는 야광색이 돌아서 풀 메이크업, 세련된 옷이 받쳐줘야 멋이 날 것 같죠?”

강=“두껍지 않게 잘 발리는 느낌은 좋은데 ‘아이돌’스럽게 많이 튀는 화사한 레드라 옷이나 다른 화장을 맞추지 않으면 어색할 수 있겠어요. 상대적으로 바비브라운은 바르기가 정말 어렵네요. 매직이나 크레파스로 바르는 것처럼 뻑뻑해 정성스레 발라야 할 것 같아요.”

박=“하지만 바비브라운은 이것 하나 바른 걸로 존재감이 확 살아서 신기하네요. 강 기자는 당장 클럽이나 파티에 가도 좋을 만큼 화사해졌어요. 바르기 전엔 이렇게 강한 색일 줄 몰랐는데 정말 효과가 크네요.”

김=“바르는 기술이 좀 필요할 듯하지만 빨간 립스틱의 최대 리스크인 이에 묻어날 위험은 없을 것 같아요. 레드 립스틱이 잘못해서 이에 묻으면 정말 흉하잖아요. 어쨌든 여기자들 모두에게 섹시하고도 강렬하게 잘 어울려요!”

염=“그러게요. 막상 써보니 저도 레드 립스틱이 은근히 받는군요! 헤라로 넘어가볼까요. 일단 수분감이 참 좋아요. 잘 발리고 지우기도 쉬워 평소에 부담 없이 바르기엔 좋은데 색이 차분해 나이가 들어 보이는 건 단점이네요. 반면 샤넬은 프레젠테이션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바른 것처럼 프로페셔널한 레드 느낌이 물씬 나요.”

김=“샤넬은 정말 덜 튀는 고급스러운 빨강이랄까. 여성스러우면서도 지적이네요. 다들 여태 왜 안 바르고 다녔어요?”

박=“샤넬, 디올 차이점을 모르겠어요. 점점 혼란스러워져요.”

김=“디올은 샤넬과 흡사하긴 한데 어떤 의상에나 어울릴 수 있는 무난한 레드예요. 부드러운 조직감이 좋고 리스크가 없는 색이네요.”

강=“그 대신 디올은 산뜻한 맛은 좀 덜해요. 랑콤은 립글로스를 바른 것처럼 자연스럽고 튀지 않네요. 자줏빛이 좀 추워 보이는 느낌을 줘요.”

김=“맥은 상당히 매트해요. 1990년대 캠퍼스를 떠돌던 입체화장도 떠올라요. 강렬한 존재감 덕에 트렌드세터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강=“와, 정말 화보 모델들이 바를 만한 과감한 색이네요. 옷을 섹시하게 잘 입어야 하지 않을까요. 공포영화 느낌의 스산함에, 얼굴도 창백해 보이는 효과가 있고. 염 기자는 맥을 바르니 ‘전도연’ 분위기가 나요.”

염=“맥은 확실히 편안한 레드는 아닌데, 뭔가 거부할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이 있어요. 인상이 강해지는 효과도 있군요.”

김=“염 기자에게 착 달라붙은 듯 맥이 잘 받아요. 일을 다부지게 해낼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립스틱이네요. 이브생로랑은 향기도 좋고 촉촉하고 색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립스틱과 틴트를 섞은 제품을 써보기는 처음인데 저한테는 이게 베스트네요.”

염=“반짝반짝한 색감은 예쁜데 발라보니 양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요. 전 스틱형이 편한 것 같아요. 끈적거려서 겨울에 바람 불면 머리카락이 들러붙지 않을지도 걱정되고….”

강=“피부가 흰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밀착력이 마음에 쏙 드네요.”


여기자가 뽑은 베스트 3 제품

김현진=1위는 샤넬. 이지적인 커리어 우먼을 과감히 표현하기에 단연 돋보이는 레드. 2위는 이브생로랑인데 촉촉하면서도 반들거리는 색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3위는 디오르와 헤라. 부드럽게 발리는 느낌이나 은은한 색감이 좋다!


염희진=여러 제품을 짧은 시간에 보다 보니 특별한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긴 제품이 주로 떠오른다. 1위는 랑콤인데 레드가 부담스러운 소심한 직장인이 시도하기 가장 무난해서다. 2위는 샤넬. 독특한 색감과 존재감에도 과하게 튀지 않는 세련됨이 돋보인다. 3위는 바비브라운. 평소에 하고 다니기 부담스러워 그렇지 ‘미친 존재감’을 구현해낸다. 그로테스크한 매력이 넘치는 맥도 공동 3위로 하고 싶다.


박선희=1위는 샤넬. 적당한 무게감과 세련됨이 안정적. 잘 빠진 케이스도 소장욕을 자극한다. 2위는 랑콤. 잘 발리고 덜 튀어 안도감을 준다. 3위는 바비브라운. 특별한 날, 한 번쯤 괜찮을 것 같다.


강유현=1위는 바비브라운. 처음 바르긴 어렵지만 잘 그리는 법을 터득한다면 정말 예쁠 듯. 레드카펫에 선 여배우가 된 느낌이랄까. 평소 출퇴근 때도 과감히 써보고 싶다. 2위는 랑콤. 발색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무난하다. 3위는 샤넬. 강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정리=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