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석탄화전 건설 계획 주민투표 51% 반대로 부결 정현태 군수 “산업단지 추진”
‘보물섬’ 주민들이 개발보다는 보전을 택했다. 경남 남해군이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근소한 차로 반대가 많았던 것. 개발 이익보다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켜 나가자는 데 군민들이 동의한 셈이다. 하지만 발전소 유치를 위해 전력투구했던 정현태 남해군수(50·민주당)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본보 12일자 A20면
발전 기회 vs 생존권 위협… 긴장의 남해군, 화력발전소…
○ 불과 510표 차로 백지화
이번 주민투표는 경남에서 처음 실시된 것. 화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한 주민투표로는 전국 최초였다. 한국동서발전㈜은 8조6000억 원을 들여 남해군 서면 중현리 일원 175만 m²(약 53만 평)에 40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남해에너지파크)와 산업단지를 2021년까지 조성할 계획이었다.
○ 찬반 측 모두 “승복”
정 군수는 18일 오전 ‘군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남해에너지파크(석탄화력발전소) 유치 문제는 군민 뜻으로 부결됐다”며 “한국동서발전㈜이 남해군에 화전을 건설하겠다던 제안, 남해군과 동서발전 및 포스코 건설이 맺은 개발 협약도 모두 백지화 또는 무효화됐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군수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인구 증가를 바라는 서면 중현지구 주민과 절반에 가까운 군민 뜻에 따라 이 지구를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투표와 관련한 질책과 꾸중은 모두 제가 받겠다”며 “군민 여러분은 주민투표로 인한 앙금을 털고 하나가 되자”고 호소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