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처.
우리 국군 병사들의 한 끼 식사 예산이
얼마인지 알고 계십니까?
2052원입니다.
인건비와 시설비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군대 밖 식사비용과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일면 이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빠듯한 예산에서라도
급식 질을 더 높일 수 있는 길을 찾아놓고도
우리 군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홍성규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채널A 영상] 군인들에 질 좋은 급식 제공할 수 있는데도…
[리포트]
'1식 4찬'의 병사 급식.
밥 한 그릇에
반찬 네 가지를 마련하는 데 드는 돈은
2052원.
매 끼니 식단이나 조리방법은
육/해/공군, 해병대 할 것 없이
판박입니다.
한번은 같은 식사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난해
공군 제11전투비행단과
해병 2사단의 한 부대는
급식 방법을 바꿨습니다.
식자재 공급을 민간 업체에 맡기는
반위탁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했습니다.
2000여명이 근무하는
공군 11 비행단은
1년 치 급식 예산 43억원을 받은 뒤
대기업 E사와 38억원에
식자재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손질된 식자재가
매일 아침 배달되고
전문 조리사까지 상주합니다.
80여종이던 메뉴는 340여종으로 늘고
급식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시범 실시 6주 만에 만족도가
40%에서 75%로 뛰었습니다.
잔반량이 3분의 1로 줄고,
PX 이용횟수가 이전보다 줄었다는
응답도 93%나 나왔습니다.
군 당국은
이런 방식을
병사 10만 명에게
확대할 계획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확대는 커녕
시범운영 마저 올 2월
종료됐습니다.
기존 군납업체인
농협, 수협, 축협과 중소 군납업체의 반발이
이유였다고
방위사업청은 설명합니다.
[인터뷰 : 유기준 의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이 사업이 중단돼 있는데, 이에 대해 국방부가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 사업은 조속히 다시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2000원'의 혁명으로 불린
장병들의 먹거리 개선 사업이
군납업체 사이의 힘의 논리에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홍성규입니다.